정신건강의학과 진료 차트에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는 칸이 있다. 대부분 초진 때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 물어보는데 많은 직장인과 주부들이 “특별히 하는게 없는데요.”라고 대답해서 놀라게 된다.
먹고사는 문제, 즉 ‘먹고사니즘’은 모든 대한민국 가정의 우선 문제이다보니 이를 해결하는 데 전력을 다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쉬고 노는 것은 사치스러운 말처럼 느껴진다.
현대사회에 힐링이라는 개념이 유행하면서 사람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개념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인다.
거창한 덕목으로 힐링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우선적으로 ‘절대적인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라’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직장에서 정신없이 일하고 퇴근하면 애들과 좀 놀아주다가 애들 잠들면 나도 잠들고 하는 생활에서 벗어나야 하는 생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초등학생 방학 시간표 짜는 것처럼 당신의 하루 시간표를 머릿속에 그려보자. 어디에서 자투리 시간을 만들 수 있나? 직장에 따라서는 근무시간 동안에도 조금은 가능할 수 있고, 퇴근 후나 심야 시간에도 20~30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시간을 내야 한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이다.
그리고 그 시간에는?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 드라마를 보든지 컴퓨터 게임을 하든지 아니면 그냥 소파에 삐딱하게 누워 과자를 먹으면서 만화책을 봐도 좋다.
몸만 피곤한가? 머리도 피곤하다. 한가롭게 인터넷 서핑하고 케이블 TV영화 보는 것이 운동이나 독서보다 모자랄 게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