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의 블로그

 

오늘, 내게 인생을 묻다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마음건강 지침서)

 

강북삼성병원 ․ 삼성스포츠단 지음

 

4. 99퍼센트 만족하는 직장인의 가정생활을 위하여

3) 워킹맘의 행복한 육아를 위하여

 

워킹맘, 아이에게 정말 마이너스일까?

위 질문에 공연히 마음 졸이고 있을 워킹맘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답은 'NO'다. 아이의 성장 발달에 엄마와 아이간의 애착 형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많은 학자들이 일하는 엄마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지난 20여 년 동안 일하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에 대해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일하는 엄마와 아기의 애착 관계가 특별히 불안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를 어떻게 키우든 상관없다는 말은 아니다. 엄마가 바쁘다고 해서 보조 양육자에게 아이의 양육을 전적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 아이의 양육에 대한 모든 것을 엄마가 알고 있어야 하고, 보조 양육자와 계속 소통해야 한다. 그러자면 맨 처음 보조 양육자를 정할 때 발품도 팔고, 정성 들여 아이가 믿고 따를 만한 사람(혹은 기관)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늘 시간이 부족한 워킹맘, 어떻게 하면 될까?

우리나라 소아정신의학의 권위자 노경선 교수는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라는 책을 통해 엄마가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있지 못하더라도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고,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민감하게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하는 엄마가 퇴근해서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를 진심으로 보살펴준다면 아이는 엄마의 안정적인 애착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짧더라도 퇴근 후 엄마가 아이와 지내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이럴 때는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한 시간에는 엄마와 아이를 방해하지 않기로 가족끼리 약속한다. 일하는 엄마는 퇴근 후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잠시라도 있다면 그 시간을 귀하고 중요하게 여기기로 마음먹는다. 그때만큼은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거나 야단치지 않는다.

 

아기라면 마음껏 안아주고 놀아준다. 좀 더 큰 아이는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아이 말에 귀 기울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의 말과 느낌에 공감하면서 따뜻하고 기분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만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를 멀리 시댁이나 친정에 맡겨서 키우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저녁 엄마가 아이를 만날 수 없다면 아이 나이가 적어도 만 3세가 될 때까지는 할머니와 안정적 애착 관계가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좋다. 만일 엄마가 데려와 키우기로 결정했다면 할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6개월 정도는 같이 지내는 적응 기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이런저런 사정으로 양육자가 자주 바뀌어 아이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너무 실망하고 속상해하지 말자. 만 3세 이후라도 엄마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이 있으면 얼마든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임상과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의 자세

아이를 키울 때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도, 가정교육도 아니다. 바로 아이가 ‘살아 있어 환영받는구나.’하고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다. 노경선 교수는 ‘마음 편하고 성격 좋은 아이’로 키우는 것이야말로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러기 위해 일하는 엄마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네 가지를 말씀드리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1.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여기에서 현실이란 나 자신과 아이, 주변 상황 모두를 일컫는다. 엄마인 내가 육아보다는 직장 생활을 할 때 신이 나고 행복한 사람이라면 그런 자신을 인정해야 한다. 내가 혹시 모성애가 부족한 사람이 아닐까 자책하며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2. ‘현재 진행형’임을 받아들이자

엄마든 아이든 완벽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완벽해야겠다는 마음은 주변의 시선이나 평가를 의식할 때 나온다. 내가 만일 주위의 인정을 받아야만 비로소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주변의 반응에 따라 마음이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입장을 가지기 마련인데, 내가 그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이도 엄마도 현재 진행형이다. 누가 뭐라고 하든 지금 나는 나 이대로, 아이는 아이 이대로 ‘이만하면 괜찮아’라고 생각하자. 국이 완벽해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주위에 도움을 구하는 일도 훨씬 수월해진다.

3. 마음의 울타리를 세우고 주관과 원칙을 세워나가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양육에 대해 조언하거나 참견하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 어떤 사람은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 경우 엄마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해 그렇다는 말을 하는데, 그때 엄마는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고 불안해진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는, 일하는 엄마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럴 때 남과 나 사이에 울타리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경계를 세우고 지키는 것은 담을 쌓고 타인을 배척하는 것과는 다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참견하되 내 소신을 지킬 수 있도록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것뿐이다. 이는 나 자신을 위하는 일인 동시에 상대방을 존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남의 의견이 항상 옳을 수는 없다.

 

4. 몸과 마음, 나의 건강을 보살피자

종합 영양제도 사 먹고 짬을 내서 운동도 해보자. 그리고 심심이 지쳐 많이 힘들 때는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다. 아이가 어리다면 반나절의 여유라도 좋겠지만 아이가 좀 자랐다면 혼자만의 여행도 계획해볼 수 있다. 그러면 당장 눈앞의 일로 조급해하던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질 것이다.

일본의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아케하시 다이지는 “아이가 보물이라면 어머니도 보물이다.”라고 말했다. 워킹맘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가정과 직장 모두에서 최선을 다하는 워킹맘이야말로 소중한 보물 아닐까? 그래서 오늘, 모든 일하는 어머니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고맙습니다. 모두 파이팅입니다!”

 

송정민(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전문의)

 

 

 


참조

오늘, 내게 인생을 묻다 / 강북삼성병원,삼성스포츠단 지음 / 서울문화사

픽사베이 / https://pixabay.com


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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