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의 블로그

2부. 자살대책의 ‘최전선’

 

2. ‘자살 유가족’을 지원하는 활동

 

(2) ‘마음의 카페 교토’에서 들여오는 유가족의 마음

 

이시쿠라 히로코(‘마음의 카페 교토’ 대표)



[머리말]

 

‘마음의 카페 교토(자살 유가족 지원팀)’는 대학 동아리 활동인 ‘생명, 마음,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모임’에서 시작하여 발전한, 자살 예방, 자살 유가족 지원, 자살 미수자를 지원하는 활동단체입니다. 

 

그런 가운데, 2006년 5월에 거의 한 달에 걸쳐 자살예방, 유가족 지원을 위한 법률 책정을 요구하는 서명활동이 벌어졌고, 10만 명이 넘는 서명을 모은(발기인:NPO법인 라이프링크 대표 시미즈 야스유키) 것이 자살대책기본법의 성립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2007년에 아키타현을 시작으로 진행되면서, 드디어 전국 47개 도도부현에 최소 하나 이상의 유가족 지원 모임이 개설되었습니다. 2007년 8월에는 아키타에 이어 교토에도 지원단 모임이 개최되었습니다. 2006년 2월, ‘마음의 카페 교토’ 성립 당시 10개 정도의 단체였던 모임이 현재는 전국적으로 90개가 넘는 단체로 늘어나게 되었고 이들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 ‘마음의 카페 교토’의 활동

 

현재 ‘마음의 카페 교토’에서는 한 달에 3회 정도, 장소를 바꿔가면서 모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처음 함께 하는 모임이 개최되었을 때, 죽음의 경험이 오래된 유가족이 많았고(예를 들면, 40년 전에 아버지를 잃었지만 참가하면서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는 사례 등), 배우자를 잃은 유가족의 참가도 많았습니다. 당시 한 차례 모임에 40명이 넘는 참가자가 모일 때도 있어서 모임 공간이 충분하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재는 모임이 전국적으로 늘어서, 매 회 10명에서 20명 정도의 참가자가 오십니다. 이는 마음을 추릴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최할 때마다 몇몇 신규 참가자가 있는 것을 보면, 현재도 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모임이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긴키 이외의 먼 지역에서 오는 참가자가 많은 것을 보면, 역시 유가족이 거주하는 인근 지역에서 개최되는 모임에는 “아는 사람이 볼 수도 있어”, “가족의 자살 사실이 알려질 수도 있어”와  같은 이유로 참가하기 어려워 합니다. 이것은 인근 주민들의 오해, 편견, 몰이해, 차별이 근저에 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합니다. 



[2] 다른 기관과의 연계

 

유가족이 상담이나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전화 상담이나 지원을 요구하면 다음에 제시되는 관련 단체와 연계하여 행하는 것과 동시에 필요한 경우에는 지원자가 대상자와 1:1로 지원하는 동반 지원이 이뤄집니다. 

 

# 연계기관의 에

- 행정기관의 정신보건센터

- 복지사무소(생활보호, 보육원 입소신청 외)

- 민간단체

- 변호사

- 법무사

- 정신과 의사 / 정신보건복지사/임상심리사

- 의존중 관련 자조그룹

- 긴키 지역의 함께 하는 모임 네트워크 가맹단체(7단체) 등

 

 

[3] 들을 수 있게 된 자살 유가족의 마음

 

(1) 지니고 있는 문제나 희망하는 지원의 차이

 

유가족의 이러한 마음의 고충을 나누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주기 바랍니다. 

 

(a) 한 사람 한 사람의 유가족에게는 떠나간 사람과 함께 했던,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들이 있으며 그 누구도 그것을 침범해서는 안 된 다는 것

(b) 유가족은 결코 예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없으며, 함께 하는 모임에서 죽은 사람은 결코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함으로써 스스로 타이르고 받아들이도록 할 수 밖에 없다는 것

(c) 모임 참가를 통하여 유가족 스스로가 자신의 존엄성을 되살리고 돌아가신 분의 ‘사람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해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d) 유가족 자신도 자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 등입니다. 

 

(2) 자살 유가족의 현 상황

 

유가족이 처하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 대해 함께 생각해주기를 바랍니다. 

 

(a) 유가족들이 마치 나쁜 짓을 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

(b) 그것은 자사, 자살을 대하는 사회의 관점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c) “자살한 사람은 제멋대로다”, “자신 밖에 생각하지 않는 마음 약한 인간이다”, “그냥 좋은 사람이었다는 것뿐이다” 등 슬픔으로 비통에 빠진 유가족에게 마치 재확인하는 듯한 차가운 말이나 처우 들에 대한 것 등입니다. 

 

향후의 활동을 이어나가면서 자살 유가족이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3줄 요약 및 생각]

1. 자살유가족의 지원은 매우 중요한 자살대책이라는 점에서 너무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2. 일본에는 자살유가족 자조모임과 지원 단체가 많이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하다. 

3. 우리나라에서도 자살유족의 자조모임과 지원단체 및 지원내용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거기에 편견도 매우 심하여 아직도 밝히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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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 자살대책의 이론과 실제, 모토하시 유타카 지음, 양정연 옮김, 박문사

# 사진 : 픽사베이, pixabay.com/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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