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분명히 이런 기분 나쁜 상황을 한두 번쯤 경험해봤을 것이다. 대개는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보다 동료들에게서 받는 위로와 격려의 경험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외로움이 지속되면 이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 사람들이 이직이나 사직을 결심하는 이유는 일이 힘들어서인 경우도 있지만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경험하고 더 이상 혼자서는 견딜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만큼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견디기 힘든 것이다.
우리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지독히도 싫어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 정도가 지나쳐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을 두려워한다며 견디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혼자 있는 상황에서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인간관계 결핍의 상태에서 느끼는 불쾌한 감정이라고 치부된다. 그리고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고, 나는 결함이 있는 인간이라는 증거라고 여긴다.
우리는 주변에서 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없고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정신병리학에서는 이상(abnormal)으로 규정한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착취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반사회적 성격장애도 여기에 속한다. 이외로 성공한 직장인 중 이런 성격적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다른 사람의 고통과 아픔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공감 능력은 우리의 삶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정리했는데, 이를 매슬로 욕구 단계 이론이라고 한다. 이 욕구들은 위계(hierarchy)가 있다는 것이다.
외로움과 관련된 욕구는 사회적 욕구다. 저차원의 욕구인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해결되면, 인간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인정과 사랑을 받기 원하며 집단에 소속되기를 바란다. 외로움은 바로 이런 사회적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상태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다.
다시 말해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그 이면을 바라보면 다른 사람과 관계 맺게 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왜 외로움을 느끼고, 이 불쾌한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찾듯이 외로움이 느껴지면 사람을 찾으면 된다. 그 사람에게서 애정과 따스함을 느끼면 외로움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외로움 때문에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