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자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잠을 자는 것은 호흡을 하는 것과 비슷해서 잠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때는 잠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지낸다.
미국수면재단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들의 경우, 만성적인 수면 문제를 경험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10퍼센트 정도이며, 27퍼센트 정도가 간헐적인 수면 문제를 경험한다고 하니 대략 전체 인구의 40퍼센트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잠과 관련된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잠의 역할
단 하루라도 밤을 새워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수면은 생명체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제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는 데 필수 역할을 한다. 특히 직장인에게 수면은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잠자리에 들어서 평화스러운 잠에 빠지면 아무리 힘들었거나 스트레스가 많았던 하루라도 어쨌건 끝나는 것이고 다음 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잠이 오지 않거나 어렵게 잠이 들었어도 여러 번 깨면서 괴로운 밤을 보냈다면 힘겨웠던 하루는 밟아도 밟아도 죽지 않는 잡초처럼 끝나지 않은 채 다음 날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수면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자극을 걸러주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 동안 무수히 많은 정보와 자극을 접하는데, 그것에는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이 뒤섞여 있다.
잠을 자는 동안 사람의 뇌는 중요한 정보는 저장하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저장하지 않으므로 저절로 잊히게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밤을 새우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잠을 자는 것이 나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잘 자기 위한 방법
첫 번째로, 잠은 ‘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말은 ‘잠이 온다.’라고 표현하지 ‘잠에게 간다.’라고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다. 잠은 억지로 잘 수 없다. 잠은 우리에게 오는 것이므로 잠이 내게 잘 오도록 나 자신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잠이 오지 않으면 오지 않는 대로 그냥 두고 기다리면 된다. 잠은 철저히 생리적 현상이다. 하루 종일 굶으면 배가 많이 고파지는 것처럼 며칠 잠을 못 자면 우리 몸이 간절히 수면을 위해 반드시 잠이 오게 되어 있다. 오죽하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것은 눈꺼풀’이라는 옛말이 있겠는가?
불면증은 사람이 스스로 만드는 병이다. 잠을 못 잘 것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원인이 되어 잠을 쫓아내는 악순환 상태에 빠지는 것이 불면증의 본질이다. 따라서 불면증의 치료는 잠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을 없애는 것이다. 잠이 안 온다고 걱정하지 말자. 며칠 밤을 잘 못 잤어도 낮잠만 자지 않는다면 결국 잠은 오게 되어 있다.
두 번째로, 잠은 개어나는 시간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사람은 잠이 오는 시간을 조절할 수 없지만 잠에서 깨는 시간은 알람시계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조절할 수 있다. 밤에 잘 자고, 낮에 활기차게 보내기를 원한다면 일어나기로 예정한 시간에 벌떡 일어나야 한다. 잠이 깬 후 잠자리에 더 있고 싶은 유혹을 뿌리쳐야 쉽게 잠들 수 있고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잠자리에 드는 것은 하루를 마무리하고, 휴식과 회복을 주며, 활기찬 내일을 준비하게 해주는 하루 중 가장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