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상대방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 사람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나 양육자의 도움 없이는 살아 나갈 수 없는 존재다. 자라나면서 상대방의 반응을 인식하고 그 반응에 맞춰 행동하는 것(쉽게 말하면 ‘눈치’라고 할 수 있다.)은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요소다.
둘째, ‘나에게는 깊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니, 누군가가 필요하지만 관계를 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지도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본질적으로 심리적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고, 대부분 이것이 ‘애착’이라는 행태의 깊은 인간관계에서 얻어진다. 아이 때는 ‘부모’, ‘초․중․고등학교 때는 ’친구, 선생님‘, 성인이 되면 ’애인‘이나 ’가족‘이라는 대상과 애착을 형성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안정적 애착‘을 가지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면 관계를 피할 수밖에 없다.
셋째, ‘이전 대인 관계에서 큰 상처를 받아 새로운 대인 관계를 맺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과거 대인 관계에서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때 ‘이 사람에게도 똑같은 상처를 받으면 어떡하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큰 불안감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관계는 맺지 않으려고 한다.
넷째, ‘보편적 대인 관계 기술’이 부족하다.
우리는 호감 가는 사람과 대인 관계를 시작하거나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나 행동 등이 있다. 예를 들면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식사나 영화 약속을 한다든가, 자신의 호감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행동이나 말로 나타내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이러한 감정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편이고, 결국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해 관계를 가지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가지게 된다.
대인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모태솔로가 아니더라도 매우 많다. 그들은 좀 더 나은 대인 관계를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추가할 수 있는 나은 방법’을 원하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인 관계 문제로 상담 받는 경우 중 많은 것이 부부 상담이다. 부부 상담에서 가장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가 각 개인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대인 관계의 문제점을 스스로 알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순간, 대인 관계에서의 갈등을 해결하기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