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면 고민은 커지기 마련이다. 어린아이(특히 만 3세 이전)의 부모에게는 이후의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을 좌우하는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애착(attachment)은 영국의 정신분석학자인 존 볼비(John Bowlby)가 정의한 용어로 사랑하는 대상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와 엄마 사이다. 생존에 필요한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전한 엄마에게서 위안을 받기 위해 다양한 행동과 노력(눈 맞춤, 울음, 웃음, 안아달라는 몸짓 등)을 보이고, 이를 눈치 챈 엄마가 안아주고 위로해주면 아이는 평화를 찾는다.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는 아이가 갖고 태어난 기질적 요소보다 주 양육자(주로 부모, 이하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 3세경까지 주로 형성되는 애착 패턴은 다른 사람을 대할 때마다 작동되어 행동으로 나타난다. 80~90퍼센트의 사람들이 이때 형성된 애착 패턴을 가지고 평생을 산다고 한다.
안정적 애착을 형성하면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존중할 줄 아는 성인이 된다. 성인의 약3분의 2에 해당하는 안정 애착형 사람들은 감정 조절을 잘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가지고 있다. 혼자 있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있어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으며, 나와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진 사람들도 존중할 수 있기 때문에 시비에 말려드는 일이 많지 않다.
어떻게 하면 애착을 잘 형성할 수 있을까?
중요한 세 가지로 민감성, 반응성, 일관성을 꼽을 수 있다.
민감성은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의 감정을 예민하게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촉수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민감할수록 부모에 대한 아이의 애착 정도는 높고 깊어진다.
반응성은 민감하게 알아차린 것을 행동으로 반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행동하고 도와주는지는 부모 자신의 애착 패턴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12개월까지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되 방법은 아이와 의논해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일관성음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반응하되, 꾸준해야 한다는 뜻이다. 언제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60퍼센트 이상은 일관성이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