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대한 세계 최고의 연구 가운데 하나는 하버드대학교의 성인 발달 연구로, 수십 년에 걸쳐 행복의 조건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1940년대에 300명 가까운 하버드 대학생을 인터뷰하고 지금까지 70년 이상 추적 관찰한 이 연구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행복의 조건들과는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50대 이후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일까? 돈, 명예, 건강,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이런 요인들보다 더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발견되었다. 바로 '47세 무렵까지 만들어놓은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이 결국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다.
내가 편한하고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관계를 위한 필수 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좋은 관계를 위한 두 가지 조건을 알아보자.
첫 번째는 바로 마음 읽기다. 상대방과 소통하고 교류하고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두 번째는 바로 공감이다. 머리로 마음을 읽고 가슴으로 그 감정을 함께 느끼고 공유해야 진정한 소통이 일어난다. 여기서 좋은 관계가 출발한다.
마음 읽기와 공감, 얼른 보면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지만 진짜 힘든 일이다. 특히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런 훈련이 잘 되어 있지 않다. 앞만 보고 달리는 세상에서 남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손해일 지도 모른다.
여기서 잠시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관계를 잘 맺을 수 있는 간단한 팁을 주겠다. 제발 판사가 되지 말고 변호사가 되어라.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들으면 이게 옳은가, 그른가를 생각한다. 누가 잘못했는지에도 관심을 가진다.
행복에는 그것만큼 중요한 또 다른 요인인 '좋은 관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