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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림동 약현성당

중림동엔 약현성당이 있다.

서울 중구 중림동엔 약현성당이 있다. 천주교인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만한 성당이다. 첫 느낌은 명동성당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또한 예전에 지어진 성당은 평지보다는 언덕 위에 있다는 점에서도 명동성당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약현성당은 나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집안 전체가 천주교이면서, 어렸을 때부터 성당을 다녔고, 유아세례를 받은 나에게는 결혼식을 올릴 뻔 한 곳이기도 하다. 부모님의 간절한 기대가 있었기에 고려가 되었던 장소이다. 


결혼식을 고려했을 당시의 상황으로는, 결혼식을 예정하고, 결혼식장을 알아볼 당시에 부모님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 단칼에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나에게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성당도 결혼식의 장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알아본 결과 명동성당이 제일 첫 번째로 고려되었으나, 명동성당의 경우에는 작년에 추첨을 통하여, 올해 결혼식 일정이 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패스!! 그 다음으로는 인근의 약현성당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결혼식을 올리지는 못했고(않았고) 나에게는 아련한 기억으로 남았던 곳이 약현성당이다(다음 포스팅으로 약현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1891년 박해가 끝나고 교회의 전통에 따라 서소문 성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본받기 위해 약현성당을 세웠습니다. 중림동 약현성당은 본래 1887년 수렛골(현 순화동)에서 한옥공소로 출발하였습니다. 이 땅에 천주교가 들어온 이래 무수한 박해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숨어 살던 교우들이 도성 문 밖만 해도 수백을 헤아렸습니다. 이에 제7대 조선대목구장(교계제도 설정 전의 교구를 대목구라 합니다) 블랑 주교는 1887년 지금의 중구 순화동 지역인 남대문 밖 수렛골에 집 한 채를 마련해 교리 강습을 위한 강당을 차렸는데, 이것이 약현본당의 시작인 약현공소입니다. 공소가 설립된 뒤 신자가 나날이 늘어나자, 종현 본당(현 명동성당)의 두세 신부는 뮈텔 주교의 허락을 얻어 1891년 약초가 많아 약초고개, 즉 약현이라고 불리던 언덕을 매입해 성당 건축의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1891년 10월 27일 파리외방전교회 신학교 설립 기념일에 성당 정초식이 거행되고, 같은 해 11월 9일 두세 신부가 초대 주임으로 부임함으로써 약현본당이 정식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종현(명동)본당에서 분리되어 서울에서 2번째, 전국에서 9번째로 설립된 본당입니다.

당시 약현본당의 관할구역은 서울 도성의 외곽 지역뿐 아니라 경기도와 멀리 황해도 백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이었습니다. 명동성당을 설계한 코스트 신부는 명동성당의 설계의 핵심을 담아 1891년 10월 건축을 시작, 착공 1년만인 1892년 약현성당을 건축하였습니다. 1898년 종현에 세워진 명동성당 보다 6년 먼저 세워진 약현성당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 교회 건축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사적 제252호).

http://www.yakhyeon.or.kr/app/intro/information.html 약현성당 홈페이지 참조

점심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조금 남아 산책을 하기 위하여 잠깐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은 단풍이 지고 있는 계절에 참 아담하지만, 웅장하기도 한 약현성당을 보니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약현성당에 종종 들르게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이러한 느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주 와야 한다는 마음은 있지만,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는 게 현실인 것 같다. 

하지만, 가까이 있고, 들를 수 있을 때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조금 더 강하게 했다. 요즘 같이 고민이 많을 때, 잠깐이나마 그 고민을 내려놓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고, 이 고민이 끝날 때에는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지나고 아쉬워말고, 있을 때 잘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부터 다시 성당에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해성사를 보아야 한다. 이번 주부터 다니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http://www.yakhyeon.or.kr/app/intro/information.html 약현성당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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