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stein 등이 1975년에 인지기능의 평가를 위해 개발한 도구로 짧은 시간 동안의 간단한 검사를 통해 지남력, 기억, 집중력 등의 인지기능을 쉽게 평가할 수 있으며, 질병의 진행과정 동안 반복 측정함으로써 상태의 변화 및 경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인지기능의 장애를 보이는 환자들을 일차적으로 평가하는 데 있어서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간단하고 신뢰도와 타당도가 잘 검증된 인지기능 평가도구이다. 그러나 피검자의 연령, 교육수준, 언어, 문화 등이 평가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문제점이 고려되어 국내 실정에 적합한 개정판들이 개발되어 1989년에는 Kwon과 Park이 표준화한 MMSE-K, 1997년에는 Kang 등이 표준화한 K-MMSE, 2002년에는 Lee 등이 표준화한 MMSE-KC가 소개되었다. MMSE-K의 경우 25점 이상을 확정적 정상 21-24점을 인지기능 장애 의심, 20점 이하를 확정적 인지기능 장애로 구분하였으나, 각 검사마다 절단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201년에는 Kim 등이 치매 선별의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단일화된 치매 평가도구를 개발하기 위해 mini mental status examination for dementia screening(MMSE-DS)와 그 단축형인 SMMSE-DS를 개발하였으며, SMMSE-DS의 경우 K-MMSE, MMSE-KC, MMSE-DS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높은 치매 진단 정확도를 보이고 있으며, 절단점은 14/15점으로 할 때 우수한 민감도, 특이도를 나타내었다. 일차진료 현장뿐만 아니라 치매 조기검진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합한 선별도구로서 활용하기 위하여 꾸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정서영역
1) 우울
(1) Beck depression inventory
Beck 등이 1961년에 개발한 자가보고형의 우울증상의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로서 일반인뿐만 아니라, 임상집단에서도 유효성이 입증되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지난 1주일간의 기분을 확인할 수 있는 21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미 기술되어 있는 4개의 진술 중 자신에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하나를 선택하여(0-4점), 우울증의 인지적, 정서적, 동기적, 신체적 증상 영역을 평가하고 있다. 1986년 Hahn 등에 의해 한국판 Beck 우울 척도(beck depression inventory - Korean version)가 처음 소개되었으며, 우울증의 심각도 평가를 위해 Lee 등은 남자의 경우 16-19점, 여자의 경우 17-20점이 우울경향이 있는 사람, 남자의 경우 20-23점, 여자의 경우 21-24점이 우울증, 남자의 경우 24점 이상, 여자의 경우 25점 이상을 심한 우울증으로 분류하였다. 그러나 자가보고형 평가는 우울증상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에 의존하기 때문에 나이, 성별, 학력, 성격 등과 같은 피검자의 특성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점수에만 의존하여 진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2)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CES-D)
1971년에 Roth와 Locke에 의해 미국 정신보건연구원(NIMH)에서 일반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우울 증후군의 역학적 연구를 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1977년에 Radloff가 우울증상의 유무와 심한 정도를 측정하는 비진단적 검사로 개발하여, 선별도구로서 비교적 편하게 사용되고 있다. 자가보고형 척도에 간결한 문항이 장점이며, 역학연구에 많이 쓰이고 있다. 지난 1주일 동안의 우울한 증상을 20개의 문항을 통해 평가하며, 각 문항당 0-3점으로 총점은 60점이다.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절단점은 미국과 일본은 16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993년 Cho 등은 한국어판에 대한 국내의 진단적 타당성 연구를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절단점을 제시하였고, 임상환자군 대상으로 정신과 의사가 DSM 기준의 주요 우울증 진단하기 위해서는 25점을, CES-D의 본래 목적인 지역사회 역학연구의 일차 선별 목적에서는 21점을 절단점으로 설정하는 것이 높은 예민도와 낮은 가음성률을 보인다고 제시하였다.
(3)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PHQ-9)
Patient health questionnaire는 1999년에 Spizer가 일차진료기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신질환의 진단을 위해 자가보고형식으로 개발한 도구이며, PHQ-9은 이 중 우울증을 평가하는 도구이다. 총 9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DSM-Ⅳ의 우울삽화의 진단기준에 맞추어 고안되었다. 각 문항은 0-3점으로 계산하여 총 27점이며, 0-4점은 우울증이 아님, 5-9점은 가벼운 우울증, 10-19점은 중간 정도 우울증, 20-27점은 심한 우울증으로 평가한다. 다른 우울증 선별검사들에 비해 짧고,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일차진료 환경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글로 번역된 PHQ-9는 몇 종류가 있으며, Choi등, Park 등, An 등이 표준화 연구 및 타당도 연구를 통해 한글 번역본의 국내에서의 유용성을 입증하였다.
(4) Geriatric depression scale(GDS, GDS-15)
Geriatric depression scale(GDS)는 1983년 Yesavage가 고령인구 대상으로 우울증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자가보고형 척도이다. 총 30문항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피검자는 예/아니요로 응답하는 형식이다. 이후 15문항으로 단축된 GDS-15가 개발되었으며, 여러 연구들에서 노인 우울증을 평가하는 데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한국 노인들의 정서에 맞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수차례 수정, 보완하며 번역이 이루어졌고, 높은 민감도, 특이도를 보였으며, 절단점은 18점으로 보았다. 쉬운 문항에 예/아니요의 간단한 응답이 이루어진 자가보고형태이나 노인의 경우 주의력, 이해력 등의 인지기능의 감소와 시력저하 등의 문제로 검사자를 통한 문답형식의 검사가 제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