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사회관계 자본이라고도 불리며 주민이 그 형성에 관계하는 지역특성의 하나이다. 몇 가지 다른 정의가 이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역 차원에서는 퍼트남(Putnam, 1993)의 '신뢰, 규범, 네트워크'등 사회구조의 특징이고 사람들의 협조 행동을 촉진함으로서 사회효율을 높이는 것'이라는 정의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2] 사회적 자본과 정신적 건강
사회적 자본은 정신건강에도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사회적 자본이 높은 지역에서는 낮은 지역과 비교해서 주민의 우울도가 낮고 정신적 건강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 이러한 지역에서는 정신질환의 빈도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입원률이 낮다는 점이 보고되고 있다.
반면에 사회적 자본이 반드시 주민 모두의 정신건강에 혜택을 가져다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살고 있는 지역을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그 지역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정신과 병원에 재입원하기 쉽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 이유는 주민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지역일수록 일탈행동에 대해 주민의 내성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지역의 사회적 자본과 자살률
지역의 사회적 자본과 자살률과의 관계에 대해서 지금까지 나온 다섯 가지 연구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유럽 11개국의 유럽사회조사 데이터를 연구한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과 각국의 연령보정 자살률(남여포함)간에 주목할 만한 부적관계가 있다는 점이 발견되고 있다.
또 미국에서 종합사회조사를 이용하여 사회적 자본 수준을 각 주별로 측정한 연구에서는 결속성이 강한 지역일수록 정신장애를 가진 자의 퇴원 후의 자살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도쿄도의 20곳 시정촌에 대한 지역상관 연구가 이뤄진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어떤 조사 데이터를 2차례 이용하여 시정촌의 사회적 자본을 측정하였다. '대부분의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고 응답한 자가 많은 시정촌일수록 남성의 연령보정 자살률이 유의하게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연구에서는 웃카이도부터 오키나와현까지 분포하는 31곳 시정촌의 일반 고령자를 조사한 사회적 자본의 19가지 지표와 각 시정촌 자살률과의 관계에 대해 지역상관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주민 간에 호혜성이 있다', '지역에 애착이 있다', '지역에 애착이 있다.', '친구, 지인과 만나고 있다.', '수단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에 있는) 6종류으 모임, 그룹 중 어느 한 곳 이상에 참여하고 있다.', '노인 동회에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 그룹에 참여하고 있다.'하는 고령자의 비율이 높은 시구정촌에서는 자살률(남여포함, 전체 연령)이 유의하게 낮았다.
[4] 사회적 자본과 향후의 자살대책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자본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살률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자본이 풍부하다는 것으로 주민의 정신건강이 향상되고 자살행동을 감소시키거나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주변에서 관심을 갖는 것, 또 자살대책에 주민이 협력함으로써 효율적인 대책이 진행되는 것 등이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자본이 낮은 도시부에서는 주민 상호신뢰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ㄴ 것이 자살대책으로서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비도시부, 이미 응집성이 높은 집단인 경우에는 이 방법은 오히려 이러한 집단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을 지역사회로부터 배제하는 것으로 될지도 모른다.
이와 같이 지역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시책은 보다 구체적이어서 지역에서 진행하기 쉬운 대책일 수 있다. 이 대책은 지역에서 고령자 자우너봉자를 양성함으로써 자살을 감소시킨 아키타현의 접근방법과도 일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