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인터넷은 매우 중요한 존재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수많은 정보를 인터넷에서 얻고,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대인 관계에 필수적으로 여긴다. 일할 때에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업무가 어려울 지경이다.
필자에게 내원했던 사람들 중 학교도 가지 않고 게임에 빠져 지내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 학생은 자신이 게임을 할 때에는 항상 무리를 이끄는 리더이고 같이 게임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고 관심을 보여줘서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자신이 너무 보잘것없는 것 같고 우울해서 점점 더 게임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였던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페르소나'의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이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즉 페르소나는 한 개인이 외부 세계에 드러내는 가면성 인격이다.
오늘, 그동안 내 모습은 어떠했는지, 인터넷 속에서 내 모습은 어떠했는지 다시 한 번 주의를 기울여보자.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