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오래 걸리는 사람
중간 제목으로 굉장히 와닿은 문구다.
남들보다 오래 걸리는 사람.
전에 읽었던 슬로우 스타터와 비슷한 말인데, 유식한 척 하지 않아서 좋다.
나는 남들보다 오래 걸리는 사람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 기준이 아니라 ‘남들보다’이다.
내가 중요했다면, 나는 느린 사람이다 라던지, 나는 천천히 간다 라던지 내 중심이어야 하는데,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는 느리다이다. 오래 걸린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왔다.
얼마전까지는 잘 살아왔다고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아니다.
잘 살아온 것은 아닌 것 같다.
다행히도 크게 잘못되지 않게 살아온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요즘 생각이 많았다.
직장에서도 힘들고, 집에서도 힘들고,
어디 내 몸하나 편히 뉘일 곳이 없다는 생각들이 들었다.
그러면서 제대로 생각다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왜 그런걸까?’
그래서 지금 조금씩 생각이 진해지면서 드는 성과는…
내가 다른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내가 이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내가 존경하거나, 나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가족, 자녀 등)의 기준으로 생각했던 거다.
그러니 당연히 나를 찾아서 생각을 해보니 내가 없었다.
바보 같게도 그걸 이제서야 알았다.
마흔이 넘어서야...바보같이…
책에서는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남들보다 오래 걸리는 사람.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힘들기도 했지만, 지치지 않고 꾸준히 했더니 알아봐 주더라라는 메시지이다.
물론 잘되는 경우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남들과 다르고, 오래 걸릴때 모두다 잘 되지 않더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빨리 잘하고 싶은 마음에 무리수를 두기도 하고,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임에도 해보겠다고 나서서 그르치기도 한다.
그래도 책의 다음이 궁금하다.
그래서 읽는 동안에 소주제에 대해서 나도 조금씩 글을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