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3대 시스템(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의 상호작용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생명이 유지된다. 뇌 피로가 오면 3대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자율신경부조증, 더 악화되면 기능이 망가지는 실조증으로 진행되기 쉽다. 그 다음으로는 대사계에서 이상이 온다. 이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호르몬이 부신피질의 스테로이드다. 난조에 빠진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동원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해 기능하지만, 너무 많이 방출되거나 장기화되면 혈관을 노화시켜 동맥경화증을 일으킨다. 그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증가된 혈당치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켜 당뇨병 비만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대사 증후군의 원인인 것이다.
뇌 피로가 3대 시스템을 위협한다
면역증후군 : 장염, 위염, 구내염 등 각종 감염증, 알레르기, 암
대사증후군 : 비만, 당뇨, 지방간
자율신경증후군 : 심장병, 고혈압, 불면증, 갱년기 장애, 우울증
암, 고혈압, 당뇨병 등 생활습관병이 줄줄이 따라온다. 그것이 뇌 피로의 종착역이다. 뇌 피로를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되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들은 서양인과는 달리 두통과 식욕 부진, 불면증 같은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무엇보다도 우울증 환자는 감기에 잘 걸린다. 그래서 '감기는 우울증에서'라고 단언하는 학자도 많다. 감기가 잘 걸리는 이유는 스트레스와 뇌 피로로 인해 저항력이 약화된 탓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겨울 내내 감기가 안 떨어진다고 호소한다. 내과 진료를 받아도 낫질 않는다고 불평을 터트린다. 이때 감기의 원인이 혹시 뇌 피로에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야 한다. 그만큼 뇌가 회복되면 감기도 쉽게 떨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