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피로의 종착역은 시상하부의 자율신경 사령부다. 이곳에 피로가 축적되면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산회되어 뇌 기능이 저하된다. 하지만 이는 뇌 피로가 상당히 축적된 피로 말기에서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다행히도 뇌는 그 이전부터 우리 몸에 다양한 '이상 신호'를 보내준다.
1.뇌가 뜨거워진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끔찍한 사건 사고가 벌어지는 일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복 운전을 들 수 있겠다. 실제로 최근 신경정신과에서는 급증하는 분노조절 장애 환자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은 소위 '머리에서 열이 펄펄 난다'고 말한다. 실세 뇌 과학에서도 이 증상을 편도체 과열 상태로 보고 있다.
차도 오래 달리면 라디에이터가 달아오른다. 그럴 때는 냉각수로 식혀줘야 엔진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달아오른 뇌도 식혀줘야 한다. 세수를 하거나 찬바람을 쐬며 분위기를 전환하며 뇌의 청량감을 주고 피로를 줄일 수 있다.
2. 신경전달물질이 고갈된다
뇌가 피로해지면 대표적인 다섯 가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GABA(감마 아미노부티르산), 베타엔드로핀 등이 고갈된다. 이들은 뇌신경 억제제인 GABA를 제외하고 모두가 뇌신경 기능을 활발히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데, 뇌를 많이 썼으니 고갈될 수밖에 없다.
3. 오감에 이상이 온다
뇌에 피로가 쌓이면 눈이 침침하고, 귀가 먹먹하다. 입맛도 없고, 냄새가 둔감해지며, 촉감이 예민해진다.
뇌는 신체의 감각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 뇌에 피로가 쌓이니 각 신체의 감각기관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체성 감각에도 이상이 오는데 특히 통각이 예민해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자율신경 사령부에 문제가 생긴다. 이쯤 되면 뇌 피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