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통계청은 명절이 지나면 이혼 건수가 급증한다는 최근 5년간의 통계 수치를 발표했다. 즐거워야 할 우리 고유의 명절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현실은 이제 몇몇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명절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가 되어버린 듯싶다.
그렇다면 명절은 여성에게만 스트레스가 될까? 사실 명절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이기 때문에 노인부터 아이까지 모든 세대에서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그중에서도 ‘남성의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미혼 남성은 결혼과 관련한 스트레스가 단연코 가장 큰 스트레스로 관찰된다. 사실 미혼 남성의 결혼 관련 스트레스는 성별과는 큰 관계가 없는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
기혼 장년 남성은 고부간의 갈등에 대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남편에게는 여성의 명절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이상 남의 이야기로만은 들리지 않는다. 내 아내의 이야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즐거운 명절에 여러 친지들 앞에서 고부간의 갈등이 생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노심초사할 수도 있다. 또한 적절하게 중재하지 못하면 명절 이후라도 부부간의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받은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해야 하는 이유는, 지속적인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사실 남성이라고 하여 뾰족한 스트레스 예방과 해소의 비법은 없다. 다만 변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문제 ‘중심적 대처’와 예방을 하고, 당장 변할 수 없거나 극히 작은 부분만 변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정서 중심적’ 대처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관심 가져주시어 감사합니다. 곧 좋은 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어른들께 도움을 청하겠습니다.’와 같은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누구나 때때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즐거운 명절에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남성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즐거운 명절, 스트레스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무엇보다 가까운 가족일지라도 ‘내가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지’ 늘 조심하는 것이 즐거운 명절을 위해 모두에게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