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94 이럴 때 적당히 불편한 감정을 담으면서도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 가는 방법이 있다. 질문을 한 사람에게 되묻는 것이다. 내가 얘기하고 싶지 않은 걸 물으면 상대에게 공손하게 질문의 이유를 묻는다. “연애해요?” “그게 왜 궁금하세요?” 이렇게 반문을 하면 오히려 상대가 당황한다. 별생각 없이 그냥 던진 질문이라 왜 물었는지 자신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럴싸한 대답을 내놓기 위해 억지로 이유를 찾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생각 없이 질문을 한 것인지, 자신의 질문이 얼마나 불필요한 것이었는지 스스로 깨닫게 된다.
P95 질문의 필요성에 대해 되묻는 방법도 있다. “이번 정부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그게 많이 중요한가요?” 대답하기 곤란한 문제에 대해 나의 입장을 물으려던 상대는 오히려 해당 주제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P95 “그 문제를 ‘왜’ 지금 고민해야 할까요?” “그건 ‘누구’한테 중요한 걸까요?” “이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는 게 좋을까요?”
P96 인터뷰나 면접처럼 공적으로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상대에게 불편한 질문을 하지 않는 건 기본적인 예의다. (중략)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가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상대가 자신의 잘못된 질문 습관을 알고 고치게 해 주는 것이 내 기분도 상하지 않고, 상대와의 관계도 해치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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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느낌과 나누고 싶은 주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주변에는 많이 있습니다. 저자도 이야기했지만, 침묵을 견디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에 그냥 듣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이야기 한 방법을 써보아야겠습니다.
저는 이번 주제와는 조금 다를 수도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비슷한 결의 대화를 하는 분이 주변에 있습니다.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서 꼭 본인의 입장을 이야기해야 하며, 꼭 본인의 입장이 부정적임을 전달하는 동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다른 직원이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지금 상황이 힘들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팀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그 직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해 주려고 마음을 먹고 잘 듣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이야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취임새도 넣어줍니다. 꼭 그럴 때마다 그 직원이 끼어들어서 본인의 이야기를 합니다. 본인이 경험한 경험담, 그때의 힘들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어떻게 해결했느냐보다도 그때 너무 힘들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모두 말을 중단하게 됩니다.
매번 경험하는 일지만, 이럴 때마다 그 직원에게 눈치를 주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주로 눈치를 주다 보니 저의 행동과 말투, 눈빛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있으며, 저와 친하게 지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