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6 나중에 상대의 감정이 내가 이해했던 것과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되면 혼란스러워진다. 내가 본 건 뭐였는지, 내가 잘못 느낀 건지, 더 나아가 상대에게 속은 것은 아닌지 억울한 기분까지 든다.
(중략)
이는 상대가 느끼는 여러 감정 중 일부에만 집중한 데서 비롯되는 일이다. 복합적인 감정 중에 어느 하나에만 집중하면 왜곡이 생긴다. 한 감정이 과장되고 확대되는 반면, 나머지 다른 감정들은 축소되고 무시된다.
P76 그렇게 집중하고 확대되는 감정은 보통 듣는 이가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다.
P77 이런 감정의 오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말하는 상대의 감정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질문해야 한다. ‘괜찮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묻고 관심을 가져야 상대의 숨은 감정까지 느낄 수 있으며, 어쩌면 말하는 사람조차 알지 못했던 진짜 감정을 끌어낼 수 있다.
P78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마음은 쉬지 않고 나무 사이를 타고 다니는 원숭이와 같다.’ 감정은 하나가 아니라는 걸, 감정은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 수시로 변화하며, 말하고 있는 와중에도 바뀌고 있다는 걸 이해할 때 상대의 얘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728x90
읽고 난 느낌과 나누고 싶은 주제
감정을 읽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은 사실입니다.
말의 내용,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은 그나마 쉬운 일입니다. 객관적인 사실과 정보를 취합하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은 많이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정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좀 더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숨기는 부분이 무엇인지, 그 숨기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금의 행동으로 어떠한 결과를 요구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잘 알지 못하면 글에서와 같이 당황스러운 상황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감정은 하나의 얼굴을 하지 않으니, 보이는 것만 생각하기보다는 다른 감정은 없는지를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