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0 “제발 그만 좀 하자! 맨날 이렇게 사소한 일로 싸워야겠냐?” 남편 입장에서는 나름 설득력 있는 지적이었고, 부인을 향한 일종의 호소이기도 했다. 그런데 남편의 말을 들은 부인이 정색을 하더니 이렇게 말하더란다. “부부가 사소한 일로 싸우지, 나랏일로 싸우냐?” 그 말을 들은 남편은 말문이 턱 막혀 버렸다. 남편은 그날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P71 우리가 친구나 연인, 부부, 부모와 자식처럼 가까운 사람과 자꾸 작은 일로 갈들을 빚는 이유는 그만큼 서로 작은 것들까지 챙기고 신경 쓰는 깊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P71 여기서 유념해야 할 건 사람마다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다.
P71 하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상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얘기를 자신의 기준으로 사소하게 여기고 가볍게 대하면서 갈등과 불화를 낳는다.
P71 상대가 실망한 건 옷이나 야구가 아니라 자신의 얘기를 함부로 대하는 그 사람의 태도다.
P71 상대가 ‘사소한 것으로 트집을 잡는다’거나 ‘쓸데없는 것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본인 입장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을 상대가 왜 그토록 크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에게는 트집 잡는 문제가 사소한 것이 아니며, 집착하고 있는 문제가 결코 쓸데없는 것이 아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쉽게 물러서거나 양보하기 어려운 중요한 가치와 관계된 것일 수 있다. 그걸 사소한 것,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한 영원히 갈등은 해결되지 않는다.
P72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마감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사와 일을 한다면 반드시 기한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퇴근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팀원과 일을 한다면 최대한 퇴근 시간이 보장되도록 팀을 끌고 가는 것이 옳다. 물론 마감과 퇴근 시간은 지켜지는 게 기본이지만, 상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게 뭐가 중요하냐’며 상대방의 취향이나 성향을 가볍게 대하면 결국 돌아오는 건 이유를 알 수 없는 오해와 갈등뿐이다.
P72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사소한 것도 이해받지 못하면 마음의 상처는 더 깊을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사소한 얘기가 더 중요한 얘기다.
728x90
읽고 난 느낌과 나누고 싶은 주제
이번 챕터에서 이야기 하는 사소한 이야기라는 것이 전혀 사소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이라고 생각됩니다.
보통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보다 축소해서 듣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들었던 예인데, 다른 사람의 암보다 내 감기가 더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건 누가 봐도 암이 더 큰 질환이며,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내 감기가 지금은 더 고통스럽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보다 조금 가볍게 여겨지는 경유가 많은 것 같습니다.
뇌 과학자의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짜증과 화를 내는 이유는 뇌의 구조상 가까운 사람을 나와 동일시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특히 나 자신에게 냉정하게 하는 사람은 더욱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에게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나부터 소중히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작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는 소중한 내용이니 최선을 다해서, 진심을 다해서 들어주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