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예전처럼 오래도록 끓이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어릴 적 입맛을 기억 속에서 찾다 보니 더 그리운 걸지도 모르겠다.
이 주제도 고전적인 성역할을 이야기한다.
떡볶이는 여자들이 먹는 음식이고,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한다고 말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하고 효율적이었다면, 지금 시대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회는 그러한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나도 과도기에 끼여서 아리 힘든데, 여성들도 많이 함 들 거라 생각한다.
성역할 관련 일례로, 결혼하고 첫 명절에 본가에 먼저 가는 것을 두고 부인과 굉장히 크게 다투었다.
그 이유는 왜 매번 명절에 남자네 집에 먼저 가야 하는 것이냐?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부인 왈 "나는 지금까지 자라면서, 당연히 남자가 해야지, 여자가 해야지, 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 없다. 명절에도 우리 집(처가)도 차례를 지내는데, 시댁에 갔다가 가면 매번 끝난다. 나도 우리 가족 만나고 싶다."라는 주장과 더불어 나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남자로서 미안하다고 하라며...
나는 적지 않게 당황했고, 말다툼이 이어졌다. 나는 "그렇게 된 게 내 잘못이냐?, 여성으로서 그런 생각을 가질 수는 있어도 내가 잘못한 건 아니지 않으냐? 남성으로서 유감이지만 사과는 할 수 없다."로 굉장히 길고 긴 싸움을 했다. 장장 4~5시간 동안.
그러면서 나린 결론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여성들이 느끼는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 등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점이다.
물론 내가 잘못한 건 아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문화적인 편견 등으로 피해를 보고 불편해한다면, 남성으로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사과를 했다.
"남성으로서, 의도치는 않았지만, 나도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성으로 느낀 편견과 불합리에 사과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