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현의 자살대책은 2006년 여름, 현의 자살자 유가족 자조조직인 ‘자살자 유가족 지원네트워크Re’가 개최하는 ‘유가족 나눔 모임’에 정신보건복지센터 직원이 감독자 겸 도우미로 정기적으로 파견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나가사키현 자살대책은 유가족 지원을 기본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2006년도 말에 설치된 ‘나가사키 자살대책 연락협의회’나 그 실무회의인 ‘나가사키 자살대책전문위원회’에서 앞에서 서술한 ‘자살자 유가족 지원네트워크Re’의 대표로서 위원직을 맡고 있다.
# 자살자 유가족의 요청을 계기로
나가사키현의 자살대책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모두가(어디에서든지) 생명지킴이 작전’이라고 부르는 생명지킴이 양성사업을 전개하는 것으로서, 이것도 자살자 유가족 대표의 지적과 요청에 따라 시작한 일이다.
2007년도 나가사키현 자살대책전문위원회에서 자살자 유가족 대표가 원래는 시정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사업전개를 생각하고 있던 우리에게 “마을 내 정신보건이나 건강에 대한 상담창구가 정비된다고 해도 자살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 각자가 안고 있는 문제가 다양하고, 그러한 창구는 고위험군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사람들밖에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굳이 상담 기관에 가지 않아도 적절한 정보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확실히 전달될 수 있는 조직, 그리고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지원을 받으려고 할 때 확실하게 연결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하게 되면서 방침에 큰 전환이 이뤄지게 되었다.
[2] 모두가 생명지킴이 작전
나가사키현이 목표로 한 것은 각종 상담창구에서 해당 기관의 전문분야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도 초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기업, 학교, 자치회나 마을 내 모임 등 지역의 여러 조직이나 현의 일반 주민들이 생명지킴이 역할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이다.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모습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초기 대응이 가능한 보건사, 정신보건 대응이 가능한 법률사무소, 자살 고위험자를 찾아내고 그 사람을 법률상담이나 정신과 진료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줄 수 있는 자치회장, 올바른 지식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거나 상담소를 알려줄 수 있는 가게 주인 등이라고 할 수 있다.
2008년 여름까지 비전문가나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10페이지 정도의 간단한 매뉴얼 [나가사키현 자살 종합대책 상담 대응 안내서] ((1) 빛, 경제문제, (2) 정신보건 문제, (3) 자살자 유가족 지원, (4) 신체적 건강문제, (5) 고령자, (6) 사업장용, (7) 미수자 지원의 총 7권, 나가사키현 나가사키 아동, 여성, 장애자 지원센터 HP에서 다운로드 가능)를 작성하고, 이를 널리 배부하는 것과 동시에 이들 [안내서]의 사용방법을 설명하는 강습회를 ‘생명지킴이 양성 강습회’로 하였다.
강습회는 1시간 정도이며, 안내서 1권을 설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도 30분 이내로 하여,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4년 11월 말 현재, 강습회 수강자는 약 15,000에 이르고 [안내서] 배포현황은 7권을 합쳐서 모두 7만권을 넘었다.
상담업무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명지킴이의 역할을 ‘올바른 정보, 유익한 정보를 입소문을 통해서 지인이나 지역에 보급함과 동시에 그러한 정보를 고위험자나 그 주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과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처 행동을 도와주는 것’으로 하고, 고위험자에 대한 지각이나 경청, 소개에 관한 기능 습득은 그다지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하였다. ‘올바른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생명지킴이’는 약 5,000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3] 나가사키현 자살대책 효과
나가사키현의 자살대책은 2008년부터 사업이 본격화되었지만, 현내의 자살자 수(경찰통계) 추이를 보면, 2007년 406명이었던 것이 2011년 347명, 2012년 284명, 2013년 313명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일정한 효과를 얻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일로 여기도록
우리나라 자살대책에서 생명지킴이 양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지원기술을 갖춘 전문가나 타인을 도우려는 의식이 높은 일부 사람들이 ‘자살 직전에 몰린 불행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운동’이란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염려된다.
‘자살이나 자살과 관련된 상황(다중채무, 우울증)은 불명예스러운 일이고 창피한 일이다’라는 잘못된 사회통념에서 벗어나, 자살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위기’이다. 그 경우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살 문제를 본인의 문제로 여기면서 주체적으로 나서서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생명지킴이 양성사업에서도 위험을 ‘알아차리고 연결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역할’을 중요시하고, 폭넓게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함으로써, 국민이 주체적으로 대처하는 국민운동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줄 요약, 느낌 및 생각]
1. 생명지킴이의 수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활동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2. 생명지킴이가 활용하며, 전달할 수 있는 [안내서]의 제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그 내용이 주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