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키우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창의력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이다.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베끼는 것이 아닌, 자기 생각과 활동을 통해서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창의력의 바탕은 다양한 생각을 조합해 내는 능력에 있다. 창의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뇌의 모든 부분이 활성화되어 특정 과제와 목표에 집중하는 과정을 말한다.이때 활성화된 뇌 부위들은 서로 간에 다양한 신경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것을 활용할수록 신경망이 더 넓어지고 그 연결망 또한 더욱 효율적으로 변한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
첫째, 생각의 주제가 필요하다.생각의 주제 속에는 목표와 의미가 있다.
둘째, 동기가 필요하다.실천적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동기가 발휘된다.
셋째, 재미있어야 한다.억지로 머리를 짜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면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행복과 창의력은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이유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재미있는 것만큼 우리 아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없다.
행복에 대한 오해의 한 가지는 스트레스가 없어야 행복해진다는 믿음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동안, 뇌에서는 도파민과 세로토닌 신경망이 활성화된다. 도파민은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어 흥분감을 준다. 세로토닌은 지나친 흥분을 조절하도록 도와주며, 끈기 있게 집중하게 하고 불확실성을 견뎌내는 힘을 준다.
뇌 전체가 작용할 때 창의력이 샘솟는다
한계를 뛰어넘는 창조의 힘은 상상력에서 나온다. 상상의 기쁨을 아는 아이가 행복한 아이다.
감정의 뇌에서 시작된 이 흐름이 뇌 전체에 흥분과 짜릿함을 전달한다. 이것이 창의력의 가장 거대한 보상이자, 창의력이 발휘되는 과정을 즐길 때 나오는 정서적 기쁨이기도 하다.이러한 창의력이 발휘되는 순간 우리는 몰아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며, 자신의 모든 능력을 다 사용하는 희열에 찬 경험을 하게 된다.
더욱이 이 경험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다. 한 번 왔다가 사라지지 않는다. 고스란히 새로운 경험으로 뇌 안에 다시 각인되고 저장된다.뇌 전체를 사용하여 이런 창조적 생산 활동을 경험하게 되면, 뇌에 지워지지 않는 경험적 표상이 만들어져 신경계에 각인된다. 이때 함께 흥분했던 신경망의 시냅스들은 이후 더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활성화된다.
이처럼 창조적 경험은 아이들의 뇌에 정서적 흥분과 더불어 확실한 학습효과를 남긴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의 뇌는 발전하며 진화한다.지금까지 인간의 뇌는 이와 같은 창조적 작업을 통해서 진보해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경험해왔다.
창조적 경험은 심리학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경험이 된다.아이들에게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원인 자아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기 때문이다. 창조적 경험을 통해서 맛보게 되는 이러한 정서적 기쁨은 바로 자신이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평생 각인되고, 아이의 일생을 좌우하는 자아 존중감이라는 건강한 자기표상(self representation, 대인관계 경험을 바탕으로 내면화된 자신에 대한 생각, 느낌, 감각, 기억 등을 말한다)의 한 획을 형성한다.
이처럼 뇌과학적 보상과 심리학적 보상은 행복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돈과 같은 경제적 보상은 그것에 따라오는 2차적 보상일 뿐이다. 2차적 보상이 더 우세하면 자아 성취감 같은 1차적 보상은 위축된다. 왜냐하면 우리 뇌가 생산적 활동을 2차적 보상 때문으로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간의 자발적 활동과 창조성은 돈을 위한 활동, 즉 경제적 수입을 위한 노동으로 전락하고 만다. 창조적 생산 활동이 갖는 진정한 보상은 1차적 보상이다.
창의력이 인류를 진보시키고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는 창의적 활동과 그 경험이 뇌에 각인되어, 더 많은 창의적 활동을 생산해 내기 쉬운 구조와 기능으로 우리 뇌를 바꾸어 가기 때문이다.더 나아가 창의력은 문제 해결능력을 향상시키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탄력성(resilience)을 높여주며, 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되도록 이끌어준다.
아이들은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는 행위’를 통해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즉,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전에, 자기 자신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는 것이 행복의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이다.이는 도덕적인 아이가 행복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사실 행복을 추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추구하면 추구할수록 느껴지는 행복에 대한 갈증과 결핍감 때문에, 행복이 더 멀리 도망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행복은 행위를 통해서 그냥 자연스럽게 찾아온다.자신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그 느낌, 즉 2차적 보상이 없는 만족감을 통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