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나르시시스트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누구나 왕자병, 공주병이 조금씩은 있다는 소리다. 특히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자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나르시시즘이 극대화된다.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공주나 왕자가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막상 결혼하면 이 환상은 깨질 수밖에 없다. 평범하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이 결혼 생활의 본질인 까닭이다.
따라서 행복하고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누리려면 우리 자신이 남과 다르지 않고 평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진을 남과 달리 특별하다고만 여기면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말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독불장군처럼 되기 쉽다. 오직 자신이 어떤 대접을 받는가만 집중하기 때문에 원만한 관계를 맺기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 나에게도 생긴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면서 원망보다는 현실에 맞는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욱하는 설질 죽이고 이기적인 욕심도 버리면서 양보와 타협을 할 수 있다. 또 이 모든 일이 나한테만 생기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기도 쉬워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그러워진다. 나와 마찬가지로 배우자 역시 평범한 사람이므로 완벽하지 않고 실수도 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도 남과 같이 평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의 결혼 생활은 진짜 ‘해피엔딩’에 가까워진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비법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