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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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일론 비클란드, 창비

 

p010 그러나 형이 그렇게 말한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요나탄 형보다 더 근사할 수 없을테니까요.

p042 아침에 일어나면 밝은 햇살이 부엌 창문으로 비쳐 듭니다. 뜰 안의 나무에서는 새들이 지저귀고 형은 나를 위해서 빵과 우유를 준비하지요. 아침밥을 먹고 나면 우리는 토끼한테 먹이를 주고 말을 돌봅니다. 그러고는 밝게 빛나는 들판을 말을 타고 달리는 것입니다. 벌들은 벚꽃에 모여들어 붕붕거립니다. 말을 타고 이리저리 달려 보면 당장 이 세상이 끝나더라도 겁나지 않을 만큼 온통 신나고 재미있는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닝기열라는 그런 곳입니다. 

p047 “뭐가 겁나니? 거기 모인 사람들이 널 해칠까 봐?”
“물론 해치지는 않겠지만 나를 업신여길지도 모르잖아.”

p073 “울면 안 돼, 스코르빤, 우린 분명히 다시 만날 거라고 내가 약속했잖니, 만일 낭기열라에서 못 만나면 낭길리마에서라도 틀림없이 만날 거야.”

p112 “‘모든 권력은 우리 해방자이신 텡일 각하께!’ 이걸 잊다니요. 밤낮으로 외워 보는뎁쇼. 그런데 텡일 각하께서는 저한테 하신 약속을 잊지 않으셨겠죠?”

p126 마티아스 할아버지는 더는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잠자코 창가로 가더니 바깥을 살폈습니다. 가까이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고 나서야 나한테 다가와 가만가만 속삭였습니다. “저 뒤에 굉장한 게 있단다. 지금 바로 보여줄게.” 그러고는 찬장을 어깨로 떠밀어 옆으로 옮겼습니다. 그 뒤쪽 벽에 달린 덧문을 열자 방이 보였습니다. 그 조그만 방 안에는 누군가 바닥에 누워 잠자고 있었습니다. 바로 요나탄 형이었습니다!

p202 “형, 비겁한 패르크를 왜 살려 줬어? 그게 잘한 일이었을까?”
“그게 잘한 일인지 아닌지는 나도 몰라. 어쨌든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 법인데, 만일 그걸 하지 않으면 쓰레기처럼 하잘 것 없는 사람이 되는 거야. 내가 전에도 말했지?”
“그렇지만 형이 바로 사자왕이란 걸 패르크가 알아차렸더라면 어쩔 뻔했어? 그가 형을 붙잡아 갔을 게 뻔하잖아.”
“글세, 그랬더라면 텡일의 부하들은 쓰레기가 아닌 사자왕 요나탄을 잡아간 셈이었겠지.”
요나탄 형은 그런 사람입니다. 

p227 나는 손이 너무 떨려서 칼을 제대로 쥘 수도 없었습니다. 나무우리가 좀처럼 부서지지 않자 요나탄 형은 미친 듯이 날뛰며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별안간 우리가 부서졌습니다. 형이 마구 발로 차는 바람에 나무 창살이 부러진 것입니다. 잇따라 또 하나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오르바르가 빠져나올 만한 구멍이 생겼습니다. 

p280 언젠가 요나탄 형은 우리가 굉장한 모험을 하게 될 거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지독한 모엄을 한 것입니다. 그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전쟁이 마침내 일어났다가 완전히 끝났으니까요. 

p293 옮긴이의 말. 그 중에도 나는 ‘개구쟁이 에밀’이랑 ‘사자왕 형제 요나탄과 카알’이야기가 참으로 좋았습니다. 정말이지 혼자 읽기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유난히도 보고 싶던 내 조카한테만이라도 꼭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알게 된 사자왕 형제의 신비로운 모험 이야기를 내 노트에다 우리말로 옮겨 쓰기 시작했습니다.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라는 제목만 보고서 어떨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알아보니 오랜기간동안 사랑받은 동화라는 이야기에, 얼마나 재미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쩜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지?”라는 생각으로 빠르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요나탄과 카알 형제의 끈끈한 우애와 모험이 주는 긴장감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이러한 정도의 수준이라면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책은 ‘개구장이 에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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