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3 점심시간에 사무실을 둘러보면 의외로 혼자 식사하러 가는 팀장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혼자 밥 먹으며 사색을 즐기고 싶어서 조용히 식사하러 가는 팀장도 있지만, 팀원들과 함께 먹고 싶어도 같이 밥 먹자고 하면 불편해할까 봐 혼밥을 선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은 처음에는 몇 번 팀원들에게 식사를 제안했다가, 썩 좋아하지 않는 눈치가 보이면 일상적인 혼밥의 길로 들어서는 패턴을 보인다.
P34 하지만 팀장의 얼굴 없는 카드 한 장이 가져오는 팀장과 팀원 사이의 단절은 피할 수 없다. 팀장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팀원이 평소 품고 있는 진짜 속내는 네모난 플라스틱 카드 한 장만으로는 전해지지 않는다. 팀장을 향한 팀원들의 감정은 좋아질 수 있지만, 감정만으로 소통이 되지는 않는다.
P34 어느 쪽이든 소통을 하려면 일단 접촉이 있어야 하고, 시간이 필요하다. ‘명확한 의사표현’과 ‘정확한 이해’가 없는 배려와 존중만으로는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없다.
P35 소통에는 반드시 양쪽 당사자가 존재한다. 반대편 당사자에게도 상사와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본인은 아무런 노력도 없이 팔짱만 끼고 앉아서 상사가 소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고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건 구성원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다. 한 조직에 몸담고 있으면, 자신도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상사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P35 그러려면 우선 적극적으로 상사의 말을 들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서 듣는다는 건 귀로 듣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을 듣는다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을 듣고, 의도와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P36 하지만 그렇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도 팀장과 제대로 대화를 해 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팀장이라면 누구나 추구하는 팀의 방향이 있을 텐데, 한 번도 팀장에게 그걸 묻거나 들어 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뒤에서 비판만 했다.
P36 잘 듣는 건 상대를 위한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나를 위한 능동적인 행위이다. 상사가 소통하지 않는다고 나 역시 상사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국 가장 손해 보는 건 나 자신이다. 나와 결이 다르다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벽을 쳐 버리면 결국 그 벽에 내가 가로막혀 버리고 만다. 불편해도, 듣기 싫어도 잘 듣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제대로 들어야 제대로 말할 수 있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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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느낌과 나누고 싶은 주제
이번 챕터를 읽으면서 감정이입을 격하게 하면서 읽었습니다.
저는 현재 팀장은 아니나, 선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다른 영역에서 본다면 팀장으로 볼 수도 있는 역할입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더 공감이 가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에 혼자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루에 한시간을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갖는다는 것이 좋아서입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하는 건 더 좋습니다. 팀원과 함께 하며,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도 굉장히 좋습니다.
그렇기에 먼저 식사에 대해서 물어오면, 내가 세운 계획이 있어도 왠만하면 함께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제안해 준 성의가 좋아서도 있으며, 그 자리를 통해서 팀원과의 공통분모를 좀 더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주로 밥값은 제가 계산하는 편입니다.(식사 자리가 자주 있는 직원과는 더치페이를 하기도 합니다^^;)
저에게도 상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챕터에서는 위와 아래의 입장에 대해서 모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나와 대화를 하지 않는 직원에게 먼저 손을 내밀까 고민하는 나에게 정말 필요한 솔루션을 주었던 주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