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치료다, 백재중, 이탈리아 정신건강혁명, 바살리아, 우리나라 정신건강은? 01. 추천사(이영문 국립정신건강센터장)
모든 나라의 정신보건 개혁은 어렵습니다. 현장에서는 치료와 인권의 모순이 드러나게 되고, 이것이 늘 문제입니다. 그런데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 편견을 정치적으로 부수고 새롭게 해석한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프랑코 바살리아 법으로 불리는 180호가 바로 개혁의 시작이었습니다. 이 법에 따라 1980년 1월 1일부터 국립정신병원들의 모든 입원실이 문을 닫았습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 편견은 자유를 억압하고 정신요양원이나 정신병원에 수용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이것을 처음부터 주장하면서 정신보건 개혁을 앞장서 개척한 신비로운 인물이 바로 이탈리아의 프랑코 바살리아입니다.
정신건강서비스는 크게 치료, 재활, 회복, 그리고 인권 개념으로 구분해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치료는 증상의 최소화를 의미하고, 재활은 정신질환으로 인한 능력의 결함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또한 회복은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 결함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인권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사회로부터 배제되지 않는다는 사회통합(Social Integration)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신질환의 치료와 재활과 인권은 함께 가는 것이고, 복지는 이러한 시스템이 작동하는 매트릭스가 되어야 합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지속적이고 올바른 치료와 지역사회에서 함께 성장함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정신보건에 대해서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이영문 센터장(국립정신건강센터)의 추천사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6페이지의 추천사에서 책의 핵심 내용인 프랑코 바살리아의 업적과 이탈리아에서 국립정신병원의 입원실이 문을 닫은 이야기를 잘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신건강을 실천하고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내과의사가 이러한 책을 내는 것에 대해서 고마움과 미안함도 표현하고 있다.
나도 정신건강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이탈리아의 정신과 병동이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거기까지였고, 어떠한 과정과 결과로, 그리고 이후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서 프랑코 바실리아의 업적과 그러한 실천이 이루어지게 된 동력들, 그리고 그로 인한 변화들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해보고자 한다.
더불어 현재 우리나라의 정신건강에 대한 실태와 정신과 병원의 입원에 대한 내용들도 비교하면서 다루어보면 좋은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직 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의 이러한 혁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막연히 생각만 하더라도 굉장한 반대에 부딪쳤을 것 같은데, 그것을 이겨내고 실행에 옮겼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박수받을만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글의 내용은, 내가 책에서 보면서 인상 깊은 문장들을 옮겨 적고, 그 밑에는 내 의견들을 적는 것으로 해보려고 한다. 의견이 문구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만을 적는 것보다는 나의 의견을 함께 공유하면서, 혹시 있을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과도 공유되거나 논의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