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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창의적이고 생산적 활동의 밑바탕인 주의집중력의 힘

 

주의집중력이란 무엇인가?

 

사실 새로운 지식은 과거로부터 축적된 방대한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미 있었던 것을 재발견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옛것을 많이 아는 것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동력이 된다. 따라서 기억력이건 창의력이건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과제에 매달리는 있는 힘, 즉 주의집중력이 필요하다.

주의집중력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필요한 자극에만 집중하고 불필요한 자극은 걸러내는 능력(필터링 능력), 주의집중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지속주의력), 동시다발적으로 주어지는 자극에 적절하게 주의를 배분할 수 있는 능력(분할주의력), 주어진 자극을 정보로 전환하여 필요한 정신 활동을 위해 단기간 동안 정보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작업기억능력)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주의력이 좋다고 말할 대는 이런 여러 종류의 주의집중력이 잘 조화를 이루어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취하고, 새롭게 조합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주의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최근에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신경망은 전전두염-대상회-기저핵-시상으로 연결되는 신경망이다. 이 신경망에 소뇌와 두정엽 등도 추가할 수 있다. 그럼 이 신경망을 이루는 각 뇌 부위의 기능을 살펴보자.

 

첫째, 전전두엽은 주의력을 발휘하는 동기를 제공한다.

둘째, 대상회는 감정의 뇌에서 공급받는 의욕과 즐거움 등의 감정을 주의력에 공급하여 중의집중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이와 동시에 전전두엽과 함께 간섭주의력에 관여하며 필요 없는 자극을 걸러내고 원하는 자극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셋째, 기저핵은 도파민 신경계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곳으로, 이 신경계를 전전두엽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넷째, 시상은 인체에서 뇌로 들어오는 모든 감각을 상위 중추로 연결해주는 곳으로, 주의집중력의 첫 번째 창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여기서 연결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뇌에서 정상적인 정보 처리와 주의집중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주의집중력이란, 단순히 뇌의 특정부위 활동이 아니라 뇌 전체의 활동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본래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이 되어 있다. 하지만 주의집중력을 유지하기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며, 어떤 종류의 뇌 손상에도 쉽게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주의집중력의 손상은 뇌 손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주의집중력은 아이의 발달과정에서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미숙했던 주의집중력도 점차 성장해간다. 특히 주의력의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전전두엽의 기능은 발달과정에서의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이는 곳이다. 전전두엽은 7세를 전후로 급성장하고, 12~13세를 전후로 대대적인 신경망의 가지치기를 통해 아주 효율적인 구조와 기능으로 변화한다. 아이들의 주의집중력이 급성장하는 시기도 바로 7~8세와 12~13세의 두 시기 동안이다.

<사진 : 픽사베이> 

 

주의집중력의 유형과 향상 방법

 

주의집중력의 유형을 결정짓는 요소에는 정보 유지력, 정보 파악력(새로운 정보를 배우는 능력), 새로운 자극을 찾는 성향, 위험한 자극을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여기서 앞의 두 가지는 인지적 특성이고 뒤의 두 가지는 정서적 특성이다. 이와 같이 주의집중력은 인지와 정서적 특성 두 가지 영향을 모두 받는다.

각 유형별로 장단점이 있지만, 어떤 유형이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이 세 유형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아이의 주의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정보 유지력과 정보 파악력은 높지만 위험한 자극을 피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는 성향이 약한 유형이다. 이유형의 아이들은 인지, 정서 특성이 편한 쪽에 속한다. 이 아이들이 편한 쪽이라고 하는 것은 부모와 교사에게 그렇다는 것이다. 가장 큰 단점은 불안 성향이다. 부모는 아이를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 불안은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부모 특히 엄마의 불안 행동 특성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은 아빠와 친해져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면 불안 성향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둘째, 정보 유지력은 높은 반면 정보 파악력은 낮고, 새롭거나 위험한 자극을 회피하려는 유형이다. 단점은 집착과 완고함이다. 불안 성향도 영향을 미친다. 강박적 행동 특성, 즉 자신의 틀을 깨지 못하고 한 가지 문제 해결 방법만을 고집하여, 위험에 대해서 과도하게 걱정하고 회피하는 경향을 띈다.

이를 해결해주기 위해서는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심시켜주고, 차분하게 상황을 반복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아이가 위축되지 않도록 편안하게 해주고, 새로운 정보를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셋째, 정보 파악력은 높은 반면 정보 유지력은 낮고, 새로운 자극과 위험을 추구하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을 부모와 교사들은 꺼리는 경향이 있고, 주의력결핍 과잉운동 및 충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충동적이라는 지적을 자주 받고 말썽꾸러기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이런 유형의 아이들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창의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 또 주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

하지만 모험심, 아이디어, 실행력이 모두 뛰어나므로 나중에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이 특정한 한 가지 유형만을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개인의 아이들을 보면 이런저런 유형이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꾸준히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특정 유형이 우세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더라도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사진 : 픽사베이> 

<<총평>>

아이의 유형을 파악하고, 그 유형의 장점과 단점을 알게 된다면 조금 더 발전적인 양육(훈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파악에 있어서도 부모의 자세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부모들에게 해주는 이야기 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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