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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장애의 이해

 

 

1.‘양극성장애란 무엇인가요?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는 조증 또는 우울증의 양 극단의 기분 변화를 보이는 기간과 정상적인 기분을 보이는 기간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의학과적 질환입니다. 양극성장애는 학문적인 용어로 흔히 조울병(Manic-Depressive Illness)’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양극성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첫 발병부터 치료를 받은 경우는 드문 것으로 보고됩니다. 대개는 발병 후 수년의 시간이 지난 뒤 행동 문제가 나타난 뒤에야 결국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조증삽화?

()이란 한마디로 지나치게 기분이 좋은 상태를 말합니다.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분이 들뜨고 예민해지며, 쉽게 흥분합니다. 잠을 안 자도 피로한 줄 모르며 에너지와 의욕이 넘쳐납니다.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고 심한 경우는 횡설수설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평소보다 매우 부산스러워 지고, 사소한 일에도 일일이 참견하려 합니다. 아이디어가 수도 없이 떠오르거나 머리 회전이 빨라지는 듯하며, 자신감이 넘쳐 무모한 사업을 벌이기도 합니다. 옷차림이나 꾸밈이 화려해지고 평소와 달리 과소비가 늘어납니다.

 

상기 증상들이 나타나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생활에 심한 지장을 초래하는 상태를 조증삽화라고 부르며, 조증 상태 보다는 경한 상태로 입원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보다 뚜렷하게 기분이 들떠서 병적인 기분상태에 있는 것을 경조증삽화라고 합니다.

 

 

우울삽화?

우울(憂鬱)’은 조증의 반대 상태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재미를 느꼈던 일들에 흥미를 잃고, 만사가 귀찮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을 부립니다. 불면(또는 수면과다), 피곤함, 무기력감을 흔히 느낍니다. 식욕과 체중의 변화 또한 우울증의 흔한 증상입니다. 식욕이 감소하거나(혹은 오히려 식욕이 증가), 체중 감소(혹은 체중 증가)를 초래합니다. 흔히 집중력이 저하되고 결단을 못 내리고 우유부단해집니다. 희망 없음, 무가치함 또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하며,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에 골몰하게 되고, 실제 자살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기분이 저조한 것이 일시적이지 않고, 매일 기분이 저조한 기간이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우울 삽화가 의심됩니다.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우울증상은 사회적, 직업적인 기능의 장애와 대인관계의 문제를 초래합니다. 심각한 경우는 스스로의 안위를 돌보지 않아 생명이 위태로워집니다. 우울한 시기는 자살 위험이 높은데, 자살시도의 과거력이 있거나/ 자살이나 죽음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경우/ 충동적인 성향이 있는 경우 특히 자살의 위험이 높습니다.

 

 

2. 정상적인 기분과 병적인 기분의 차이?

 

기분이란 일정기간 동안 지속되는 감정의 상태를 말합니다. 기분은 평범하고 보통일 수도 있고, 들뜨거나 가라앉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기분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기분 상태는 자신이 기분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고, 일정 범위(정상범위)를 벗어난 극단의 상태(조증 또는 우울상태)로 치닫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적인 기분상태에 빠지게 되면 정상적인 기분 변동의 수준을 넘어서 극단적인 기분상태(조증, 경조증 또는 우울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자신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통제력을 잃게 되고 나아가서는 이로 인해 문제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이런 변화들은 자기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정도로 진행되어서 결국 그 사람의 대인관계, 학업, 직장생활, 가정생활 등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3. 양극성장애의 분류

 

양극성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반복되는 양상에 따라 크게는 1 형과 2 형으로 분류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를 양극성장애 1 형 이라고 합니다. 간혹 우울증은 없이 조증만 반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도 양극성장애 1 형으로 분류됩니다.

 

양극성장애 1 형과는 달리 조증은 나타나지 않고 경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경우를 양극성장애 2 형 이라고 합니다.

 

 

 

4. 양극성장애의 경과

 

양극성장애의 경과는 매우 다양합니다. 장기적인 경과를 살펴보면 조증 상태만 수 차례 반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는 우울증과 조증이 번갈아 나타나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발병 삽화가 다르고, 장기적인 경과에서 더욱 자주 나타나는 특정 삽화가 다른 개인적인 특성이 있습니다.

양극성장애 환자 열 명중 여섯 명은 우울 증상으로 시작하며 조증 증상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열에 서너 명뿐입니다. 우울 삽화로 발병한 경우 주요우울증으로 치료받다가 ()조증 삽화가 나타난 이후 조울병에 대한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고, 경조증으로 발병한 경우는 치료 받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첫 발병부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조증으로 인한 행동 문제가 나타난 이후에 비로소 가족에 의해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가족들은 조증 증상을 보다 힘들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작 환자 자신은 우울 증상을 훨씬 힘들어합니다.

조증 삽화와 우울 삽화의 증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좋아질 수도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사회적, 직업적인 기능의 장애를 야기하고 대인관계의 문제를 초래합니다.

또한 급성기 조증 삽화 또는 우울 삽화가 좋아진 후(유지기)에도 잔류증상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잘 치료받지 않는 경우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저하를 야기하며 쉽게 재발하는 위험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양극성장애는 잦은 재발로 인하여 직장 생활이나 가정 생활에 장애를 줍니다. 잦은 재발은 직장이나 가정 생활을 자꾸 중단시켜 장기적으로는 성과를 이루기 어렵게 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유지치료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양극성장애는 또한 다른 정신과 질환과 공존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불안 장애나 알코올 남용 같은 질환이 흔하게 동반되며 자살의 위험성(일반인의 10~20) 또한 아주 높습니다.

  <사진 : 픽사베이>

5. 양극성장애의 진단

(1) 조증 삽화의 DSM-5 진단기준

A.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상승된, 팽창된 또는 과민한 기분과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증가된 목표지향적 활동 또는 에너지가 1주 이상 (입원이 필요할 정도라면 기간과 상관없이),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에 나타나는 뚜렷한 기간이 있다.

B. 기분 장해 및 증가된 에너지와 활동을 보이는 기간 중 다음 증상 가운데 세 가지 (또는 그 이상)를 보이며 (기분이 단지 과민하기만 하다면 네 가지), 평소 모습에 비해 변화가 뚜렷하고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

1. 과장된 자존심 또는 과대성.

2. 수면욕구 감소(3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느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함.

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질주하는 듯한 주관적인 경험.

5. 주관적으로 느끼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주의산만

6. 목표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운동초조.

7.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 지나친 몰두(과도한 쇼핑 등의 과소비, 무분별한 성행위, 어리석은 사업 투자 등).

C. 기분 장해가 사회적·직업적 기능의 뚜렷한 손상을 초래할 정도로 충분히 심각하거나,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을 막기 위해 입원이 필요한 경우, 또는 정신병적 양상이 동반되는 경우.

D. 삽화가 물질(남용하는 물질, 치료약물, 또는 기타 치료)의 생리적 작용의 결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에 의한 것이 아니다.

 

 

(2) 경조증 삽화의 DSM-5 진단기준

A.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상승된, 팽창된 또는 과민한 기분과 비정상적이면서 지속적으로 증가된 목표지향적 활동 또는 에너지가 4일 이상,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에 나타나는 뚜렷한 기간이 있다.

B. 기분 장해 및 증가된 에너지와 활동을 보이는 기간 중 다음 증상 가운데 세 가지 (또는 그 이상)를 보이며(기분이 단지 과민하기만 하다면 네 가지), 평소 모습에 비해 변화가 뚜렷하고 심각한 정도로 나타난다.

1. 과장된 자존심 또는 과대성.

2. 수면욕구 감소(3시간만 자도 충분하다고 느낌).

3.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거나 계속 말을 함.

4. 사고의 비약 또는 사고가 질주하는 듯한 주관적인 경험.

5. 주관적으로 느끼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되는 주의산만.

6. 목표지향적 활동의 증가 또는 정신운동초조.

7. 고통스런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활동에 지나친 몰두.

C. 삽화는 증상이 없을 때의 모습과는 다른, 명백한 기능 변화를 동반한다.

D. 기분의 장해와 기능의 변화가 타인에 의해 관찰될 정도이다.

E. 삽화가 사회적, 직업적 기능의 뚜렷한 손상을 일으키거나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충분히 심각하지 않다. 만약 정신병적 양상이 있다면 이는 조증 삽화로 정의한다.

F. 삽화가 물질(남용하는 물질, 치료약물, 또는 기타 치료)의 생리적 작용의 결과가 아니다.

 

(3) 주요우울증 삽화의 DSM-5 진단기준

A. 다음의 증상 가운데 5(또는 그 이상)의 증상이 2주 내내 지속되며 이전의 기능 상태와 비교할 때 변화를 보이는 경우 증상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1) 우울한 기분 또는 (2)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어야 한다.

1. 하루 중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인 보고나 객관적인 관찰에서 드러남.

2. 거의 매일, 하루 중 대부분, 거의 또는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해 흥미나 즐거움이 뚜렷하게 저하됨.

3.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현저한 체중 감소나 체중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 감소나 증가.

4.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수면.

5.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운동초조나 지연.

6. 거의 매일 나타나는 피로나 활력(energy)의 상실.

7. 거의 매일 느끼는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

8.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또는 우유부단함.

9.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 구체적인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 의도, 또는 자살 시도나 자살 수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B.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손상을 유발한다.

C. 삽화가 물질의 생리적인 작용의 결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에 의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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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국립정신건강센터 기분장애 클리닉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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