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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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아침대용으로 핫도그를 먹는 날이 있다. 냉동 포장된 핫도그로 출근 전 전자레인지에 130초만 돌리면 근사한 ㅇ아침대용 식사가 된다. 그렇게 몇 달을 이용했다. 그렇다고 매일 먹기는 쉽지가 않더라. 물리기도 하고, 그래도 핫도그인지라 기름지기도 하고...그래서 검색을 통해서 맛과 영양, 그리고 위생까지도 고려하여 선택을 하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핫도그를 데워서 먹으려고 하다가, 순간 냉장고에 있는 일회용(?) 케첩이 생각이 났다. 보통 핫도그에는 케첩이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매운 소스나 머스터드소스를 활용한다. 그런데 나는 그런걸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냉동 핫도그에는 그러한 섬세한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그냥 오리지널 그대로, 주는 그대로 먹었던 나인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지겨운 조금 쉬었다가 먹고, 한동안 안 먹으면 또 생각나서 먹고, 그랬던 것이다. 그래도 다른 아침식사 대용보다는 간편하면서 든든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냉장고를 살펴본 결과, 케첩이 있었다. 오뚜기 케첩이 있었다. 그것을 주머니에 넣고 출근길을 나섰다. 핫도그에 뿌려서 한입 먹으니...이건 신세계인 것이다. 요리에서 소스가 중요하고, 재료 한 개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나에게도 이렇게 영향을 끼칠 줄 몰랐다. 한입 먹으니 이건 뭐, 냉동핫도그가 아니라, 직접 튀겨 파는 핫도그정도까지 상승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요리사들이 재료 한 개에 목숨 걸듯 준비하고, 찾고, 개발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아침 출근길, 그것도 오늘 아침 출근길에 느낀 작은 깨달음이다.

이걸 나에게 적용시켜보면, 나는 어떠한 존재인 것인가?

냉동 핫도그처럼, 작은 변화나 도움(케첩)을 기다리는 사람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핫도그를 돕는 케첩의 역할인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니면 그 외에 다른 역할 인 것인지도 고민되는 시점인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내가 도움을 준 것 만큼 나도 도움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이라는 점이다. 나도 모르게, 아니라고는 했지만 기대를 했던 것이고, 기대에 충족되지 않아 실망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럼 이제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성은 무엇일까?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만, 핫도그가 되었건, 케첩이 되었건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픈 것이 나의 바람이다.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줏대 없이 이것저것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결정되면 그것을 조금 더 열심히,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나이길 바래본다.

 

아침 출근길 핫도그와 케첩에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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